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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정보/생활정보

크림 타타르인들의 우즈베키스탄 강제 이주

by KattaYulduz 2020.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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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은 스탈린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한 한인들의 후손들이라는건 많은분들이 아실겁니다. 
하지만 스탈린에 의해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이주를 당한건 고려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20년 5월 18일, 오늘은 크림반도에 살고 있는 타타르인(일명 크림타타르)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를 당한지 76년이 되는 날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참이던 1945년 5월, 스탈린은 지금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 살고 있던 타타르인들이 독일과 협력할지도 모른다는 혐의를 씌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으로 강제이주를 결정합니다. 

이주절차는 5월18일 아침에 시작되어 이튿날 5월 20일 16시에 마무리 됩니다. 
고려인들처럼 살림살이를 챙길 여유없이 갑작스럽게 강제이주명령이 내려졌고, 이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비밀경찰(NKVD)에 의해 살해됩니다.
약 20만명의 타타르인들이 강제로 기차에 실리고 이중 15만명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보내집니다. 
당시 비밀경찰의 수장이었던 베리아의 의하면 이주과정에서 19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되었지만 실제로는 8천여명이 크림타타르인들이 굶주림과 질병으로 사망했습니다. 

1989년 11월 15일, 소련의회는 과거 고려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의 강제이주는 범죄라고 선언하게 됩니다. 
이로서 크림타타르인들은 다음해 1990년 7월11일 소비에트 연방 내각령 666호에 의해 조상들의 땅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향으로 돌아간 그들의 운명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이 되고 맙니다. 
당시 합병에 반대한 많은 크림타타르인들이 실종되거나 사고사(?)를 당했고, 여러 크림타타르인 커뮤니티들은 극단주의단체로 몰려 탄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크림으로 돌아가지 않고, 우즈베키스탄에 남은 크림타타르인들의 삶도 쉽지는 않습니다. 
크림타타르인들은 어찌보면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 우즈베크 사회에 비주류로 남아있는 고려인들과 비슷한 처지입니다.  

우즈벡에서 출생해서 살고 있는 크림타타르인 후손들은 약 50만명에 달하는데, 고려인들처럼 모국어를 잊어버려 러시아어가 그들의 모국어가 되버립니다.
외모도 다르고 언어도 달라 우즈벡사회에 쉽게 동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즈벡정부의 우즈벡어 우선 정책으로 우즈베크어를 모르는 크림타타르인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 전망입니다.  
그나마 고려인들에게는 모국인 대한민국이라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크림타타르인들에게는 그것도 없습니다. 


*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타타르인을 그냥 따따르(Tatar)라고만 부릅니다.   
하지만 이글에서는 타타르스탄에 사는 타타르인(일명 '카잔타타르')와 구분하기 위해 '크림타타르'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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