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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정보/생활정보

우즈베키스탄 현충일

by KattaYulduz 2020.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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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나치 독일의 대통령이었던 '칼 되니츠'제독은 베를린에서 소련에게 항복을 합니다.   
당시 항복문서에 서명을 한 시간이 1945년 5월 8일, 러시아어 시간으로는 5월 9일 새벽 00:43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소련은 5월 9일을 2차대전(일명 대조국전쟁) 승전기념일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소련이 해체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옛 소련 출신 국가들이 이날을 경축일로 기념하며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벌입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대규모 행사들이 러시아도 퍼레이드 대신에 기념비행으로 대신했다고 하네요. 



반면에 소비에트 연방이었지만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심한 몇몇 국가들은 이날을 현충일(희생자 추모일)로 기념하기도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의 다른 '~스탄' 형제국가들에 비해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높은편입니다. 수도 타슈켄트만 벗어나면 러시아어가 거의 통용이 안될만큼 민족주의가 강한편이지요. 
옛 투르키스탄 지역에서 러시아제국에 대한 무장투쟁이 가장 활발했었고, 또 가장 심한게 탄압을 받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다른 옛 소련 연방 국가들과는 달리 '대조국전쟁'을 '2차대전'이라고 부르고 자신들과 상관없는 전쟁에 희생 당했다는 인식입니다.       
따라서 1991년 독립 이후 매년 5월 9일은 승전 기념보다는 보다는 희생자들에 초첨을 맞추고 엄숙하게 지내는 분위기였습니다. 

여기도 우즈벡국적인 러시아계주민들도 살기 때문에 경축일처럼 떠들썩하게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 우즈벡계주민들은 못마땅하게 바라봅니다.    

어제 5월 9일, 75주년 현충일을 맞아 타슈켄트 승리공원에서 추모행사가 있었습니다. 


이건 어머니상은 규모와 형태는 다르지만 우즈벡 각 지방 도시마다 하나씩은 꼭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우즈벡의 현충일 문화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이후로 현충일을 승전기념일, 러시아처럼 일종의 경축일로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타슈켄트 시내에서 예술인들이 2차대전 당시 군복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거나, 대통령궁 근처 도로에서 퍼레이드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TV에서 러시아계 참전자들도 여려 명 등장해 러시아어로 인터뷰하고, 우즈벡 국민가수들도 출연해 러시아 노래로 공연을 하더라구요.  
지역마다 있는 추모공원 옆에다 퇴역한 군사장비를 전시한 기념관도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런 정책에 인터넷상에서 우즈벡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습니다. 
대체로 여론은 안좋은 편인데, 친러 성향으로 알려진 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은 현충일 분위기가 계속 변화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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